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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의 미래 : 보존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보존의 미래 : 보존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가속화되는 기후 변화와 기계문명의 발달 이면에는 현재의 문화유산, 지식, 제작 관행, 생태, 역사 등을 어떻게 보존하고 관리해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검토하는 일이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이를테면, 해수면의 변화로 인해 유적지가 침몰되거나 새롭게 고대 유적과 유물이 발견되기도 하고, 디지털의 발달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생산되는 정보와 데이터의 저장 방식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는다. 이에 기획자는 최근 나타나는 여러 사회문화적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보존’으로부터 찾아보고자 한다. ‘보존의 미래’는 미디어/문화/생태 3가지 분야에서 문화와 지식을 지켜 나가고자 하는 작가 및 학자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작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이를 통해, 미래의 가속화된 물질들(데이터, 비물질 등)이 유발시키는 예상치 못한 문제들에 관하여 그 해결방안을 ‘보존’으로부터의 상상을 통해 모색해보고자 한다.

Question 1

지적 탐구의 연결 고리에서 보존이 중심 역할을 하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을까?
보존은 단지 보존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우리를 지탱하고 유지하는 사람과 사물 사이의 관계에 참여하고 기여하는 방식을 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Question 2

보존가는 오랫동안 물질적 사물의 보존 또는 안정화를 우선시하고 변화와 부패를 막아야 하는 임무를 맡아왔지만, '대상'의 근본적인 성격/문화가 변화와 변형, 생동감, 심지어는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난 반세기 동안 보존처리의 가역성(또는 적어도 가시성)이 전문 윤리 강령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져 왔지만, 관리와 수리가 대상의 본질적인 부분을 본질적이고 적절하게 변화시키는 것이라면 어떨까요? 보존관리자들은 종종 처리 방법을 결정할 때 '원본' 유물의 물리적, 개념적 '무결성' 또는 '진품성'을 고려하는데, 이러한 특성은 형태와 재료 또는 생산의 역사적 맥락에 내재된 것일까요, 아니면 사용 맥락의 전개, 기능이나 가치의 변화, 인간의 지식과 구체화된 기술, 사회적 실천을 미래에도 적극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에 적절히 내재되어 있을까요? 큐레이터와 보존가 모두 원 제작자나 예술가의 의도를 존중해야 한다고 자주 말하지만, 의도성과 주체성이 인간 개인을 넘어 사회 집단, 소비 공동체, 물질적 '사물' 자체, 인간 이외의 다른 존재로 확장된다면 어떨까(사물을 확장된 관계망에 포함시키는 것?) 그리고 그러한 주체성이 창조의 순간부터 시간적으로 과거와 미래로 확장된다면 어떨까(사물을 확장된 관계망에 포함시키는 것?).